서울 자양동 ‘토끼의 시골집’은 티를 중심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티 카페이다.
이곳은 단순히 차를 파는 곳이 아니라, 차 덕후인 사장님께서 직접 블렌딩한 차와 정성 가득한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였다.
작년 ‘세계 토끼의 날’을 맞아 지도에 무작정 토끼를 검색해서 예약하고 간 곳이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어서 후기를 남긴다.
위치 정보
서울 광진구 뚝섬로46길 39 1층
지하철 역에서 조금 먼 편이지만 마을버스를 타고 카페 앞 큰길에 바로 내릴 수 있어 금방 올 수 있다.
나는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걸어서 갔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며 15분 정도 천천히 걸었던 것 같다.
주택가 같은 조용한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건물 외벽에 아지트 표시된 것 마냥
토끼 로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앞 한강고수부지 공원에서 종종 큰 규모의 드론쇼도 하니 산책도할 겸 대중교통으로 오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고른 코스: ‘여유로운 티타임’
'여유로운 티타임' 코스는 1시간 55분 동안 이용할 수 있고
음료 2잔 + 디저트 2개를 각자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인당 26,500원. 우리는 총 음료 4잔과 디저트 4종을 골랐다.
티가 2잔씩이나 필요한가 싶다면 '가벼운 티타임' 코스도 있다. (14,500원)
비싼 것 같다 싶을 수 있지만, 원데이 클래스 듣는 것마냥 메뉴에 있는 차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맛있게 먹는 것까지 케어해주시는 사장님의 반짝이는 눈이 있어 아깝지 않았다.
선택한 음료
- 자바자이브 : 토끼의 시골집 시그니처 블랜드. 티에서 커피맛도 나는 듯한 독특한 블랜딩.
강력 추천해주신 이유가 있었다.
- 토끼의 밀크티 : 살짝 스파이시한 풍미가 있었는데 스타벅스의 차이티라떼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 웨딩임페리얼 (iced) : 바닐라&초콜릿 향이 나는 홍차로 무난하게 유명한 블랜딩 티다.
- 아포가토 : 음료가 3개나 되니 디저트 느낌 낼 수 있는 커피인 아포가토로 주문했다. 아이스크림 넉넉하게 주심.
선택한 디저트
- 겉바속촉 코티지 쇼트브레드 : 시그니처 디저트 중 하나. 굵은 결정의 설탕이 토도독 붙어있는 토끼 모양 쿠키
쿠키가 거기서 거기지~ 했다가 확 느껴졌던 오렌지 풍미에 또 먹고 싶었던 디저트다.
- 향긋고소 쑥떡쿠키 : 사장님 추천 쿠키. 역시 (덕력 가득한)주인장 추천은 믿고 가야한다.
- 상큼한 유자레몬파운드 : 이름 그대로다. 뻑뻑하지 않고 촉촉하지만 밀도있는 파운드. 큰 덩어리로 먹고 싶었다.
- 입짧은 바스크치즈케이크 : 무난하게 부드럽고 쫀쫀한 치즈케이크.
사실 사장님께서는 소금스콘을 추천해주시려 했으나 하필 이 날 솔드아웃이었다.
예약까지 하고 갔는데 인기메뉴가 없다는게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었지만,
미리 구성이 준비되어있는 티 세트를 주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없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지간한 구움과자 카페보다 더 수준높은 퀄리티의 디저트들을 준비해주셨는데,
다 직접 만든느거라고 하셨다.
원하는 디저트를 먹고싶다면 저녁타임보다는 점심부터 오후 타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내부 분위기와 공간 구성
'코티지'라는 이름처럼, 영국식 시골집 느낌을 가득 담고 있다.
따뜻한 벽난로와 앤틱한 소품, 조명까지 어느 하나 과하지 않고 포근하다.
사장님께서 코티지가 너무 좋아 인테리어 할 때 목재부터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살펴보셨다고 하셨다.
이 공간과 차에 대한 애정이 흘러 넘치는 소개를 해주셔서 그 공간이 더 좋아졌다.
* 영국식 시골집 감성 느껴보기



식기와 디테일
차는 직접 블랜딩 하신 것들도 있고 유명한 브랜드의 차들도 구비해두셨다.
대부분 영국제품이고 거의 매년 영국에 직접 방문해서 경험하고 가져오신다고 한다.
티팟과 찻잔도 하나같이 유니크하고 예뻤는데,
디저트를 담아주는 접시와 커트러리까지도 영국의 플리마켓 같은 곳에서 득템해오시는 것들도 많다고 한다.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선반 곳곳에 놓여있던 찻잔과 접시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앤틱 소품 마켓도 운영 중
카페 내부에는 앤틱 마켓 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곳곳에 깨알같이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으나 구매 가능한 품목이 있는 진열장이 한 켠에 있으니
탐나는 제품이 있다면 구경해보자. 나는 다음 일정이 있어 티팟은 들고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못 사고
귀여운 토끼 마스킹테이프와 피터래빗 미니 접시 2개를 사왔다.
특히 사장님께서 피터래빗을 좋아하시는지 피터래빗 테마 빈티지 식기류나 장식품 등을 꽤 갖고 계셨고 구매할 수 있다.
앤틱, 빈티지 제품이기 때문에 잔기스는 있을 수 있지만 더 구하기 쉽지 않아 유니크하다.
영국에 다녀오실 때마다 품목이 바뀌는 편이고 가끔 플리마켓도 열어주시니
관심있다면 이를 놓치지 말자.
토키단 총평
맛: 디저트는 크기는 작지만 사장님 추천 차와 어울릴만한 다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먹어보지 못한 소금스콘이 진짜 영국식 디저트 느낌이라는데 다음을 노려볼 것이다.
차는 익숙한 블렌딩이 아닌 커피와의 조합이 매우 특이했고 설명이 곁들여져 차에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분위기: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 추운날 따뜻한 차 한 잔 하며 벽난로 근처 좌석에 앉아 있으면
진짜 유럽의 한 시골집에 있는 느낌일 듯 하다.
특이사항: 차 덕후인 사장님이 직접 홍차를 블렌딩하시며, 시즌별로 다과모임이나 플리마켓 등 다양한 티 관련 행사를 열기도 한다.
카페공식 인스타 계정에 해당 내용들을 사전에 공유하시니 원한다면 확인 후 참석하면 된다.
현재 임시 휴업 중 (5–6월)
정확한 주소를 검색하려고 보니,
현재 ‘토끼의 시골집’은 약 두 달간 운영을 쉬어간다고 한다.
신메뉴 출시와 행사 준비를 위해 임시 휴업하는 것이고 7월에 여름 한정 애프터눈 티 세트와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자세한 소식은 인스타그램 @tokis_cotta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좌석이 매우 적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자.
후기를 쓰면서도 다시 가보고싶었는데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아쉽지만 새로운 토끼의 시골집으로 돌아온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감성적인 ‘티타임 카페’를 찾는다?
예쁜 접시에 정성스러운 디저트를 즐기고 싶다?
혼자 조용히 책 읽거나 토끼가 좋다?!
그럼 시간 될 때 한 번쯤 가볼 것을 추천한다.
'카페&디저트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엑스 카페 추천|오크우드 호텔 ‘르푸도레’에서 여유 한잔 (0) | 2025.05.12 |
---|